새로운 시작 4일째

오늘 우에노 공원을 갔다.

요즘 계속해서 울적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풀어보고자 시도한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어제 갑작스럽게(3일전 연락 후 갑자기) 엄마가 이사를 돕기 위해 일본으로 와서, 공원을 혼자 가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될만한 일이었다.

요즘 살짝 마음에 봄기운이 들어왔었다. 조금 두근두근했고 또 여전히 두근두근 거리고 있지만, 안될일이라는 걸 난 잘 알고 있다.(안된다고 생각하는 원인에는 물론 나이 차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또 한가지는 내가 나에게 빠지게 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의 자신감 결여에도 있다.) 언제나 혼자만의 짝사랑이 익숙해져 있기때문에, 상대방은 분명 내가 이렇게 두근두근 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겠지만. 난 자그마한 동작과 간단한 반응에도 두근거림이 빨라지고, 약간의 성의없는 행동에도 내가 싫은 것은 아닌지 걱정에 빠진다.

내가 너무 나약한 거겠지. 그 사람도 날 좋아하길 바라면서도 난 내 마음을 알리려 하지 않잖아.

이렇게 혼자 고민하다가 난 또 혼자서 힘들어 하고 또다시 혼자서 포기하겠지. 결국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를텐데도. 난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그 사람을 원망하며 그렇게 외로워하겠지. 시작도 해보기전에 혼자 집착해가는 내 모습이 너무 미워서, 이런 모습의 여자는 내가 남자라도 사랑하지 않을꺼야 라는, 결국은 우울한 감정적인 결론을 내려버리고 만다.

날 바라보고 있지도 않는 사람을 향해 이렇게 힘들어해야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차라리 연인이었다가 깨어진 거라면,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외롭지는 않았을것을. 그 사람이 한번만이라도 날 봐줬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아을 것을.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이젠 너무 힘이든다.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지만. 헤어져야하기에 더욱 슬프다. 헤어진다면, 이젠 내 마음 속에서 두근거림도 점점 희미해져 갈 거란 사실에 나는 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