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30

1. 요즘 졸작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졸작이 아니라 부전공의 과제가 피도 눈물도 없을정도로 마구마구 나와줬기 때문이겠지만서도. 덕분에 난 언제나 집에서만 과제를 하면서 의미 그대로 히키코모리를 할수 밖에 없었다. 집에만 있는 생활이 계속되다보니 더욱이 어두웠던 내 생활은 점점더 어두워져만갈뿐이고 이이상 어두울수가 없을지경이 되어갈 뿐이었다.

내정신력의 문제도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당최 난 이걸 이겨낼만큼 자존감이 강하지도 않고 그런 주제에 자존심만 강한 녀자니까. 그러다보니 맘에 들지 않는다 -> 난 바보인가보다 -> 나 왜 사니 란 흐름의 반복이었다. 눈만 높아서는, 욕심만 많아서는, 앵간해서는 내 작업에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오늘 한달의 히키코모리를 깨고 온 사람들에게 몽땅 문자를 보냈다.

"넌 왜 디자인을 하니"

진지하게 대답을 해준사람도, 날 걱정해준 사람도 또 장난으로 대답해준 사람도 있었다. 모두 진심을 담아서 한 대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마웠다(게다가 그런 속도로 답장들을 해주다니. 나 미움받고 있는다고 생각했거든) 

그중에 나의 졸작에 대해서 진심을 다해서 조언해준 아이의 대답도 정말 고마웠지만 기억의 남는건

대충대충해요. 어차피 먹고살자고 하는건데

란 대답을 해준 아해. 평소같으면 이게 장난까나. 란 생각을 했을테지만. 그 말 하나가 날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뭐하러 이렇게까지 고민하나. 어차피 고작 졸작일 뿐이다. 내 평생의 인생으로 따지면 한순간일 뿐이었다. 난 그저 내가 하고싶은걸 하면되는거다.

2. 또하나 마음의 걸리는게 있다면. 점점 멀어져만 가는 내 마음이다. 아니 정확히는 두려워져가는 내 마음이겠지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거였고 조금은 상상했던 부분이긴 하지만. 그대로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무슨 나무꾼과 선녀도 아니고. 하지만 정확히 그런 기분이다. 꽃저고리 입고 훨훨 날아서 다시 위로 다시 그쪽으로 돌아가버릴거라고 조금은 생각해왔던것같다. 처음부터 나와는 사는 세상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인건가.

죄를 하도 많이 지어서 그런거다.

여러사람 힘들게했고(주제에) 여러사람 속상하게 했으니 죄값을 받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