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22

1. 솔찍히 작년말까지는 거의 모든 감정의 포기상태였다. 두번의 감정실패와 여러가지의 자잘한(혹은 커다란) 내 실수들로 인한 가슴의 널덜거림이 모든 것들에서 달아나고 싶게 만들었었다. 미국의 단기어학도 도망치는것에대한 작은 핑계였을 뿐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아마 목요일 이탈리아로의 탈출도 거의 같은 맥락에서의 일일거라고 생각한다. 돈지랄이 될지 마음의 안식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다급하게 잡아버린 ( 어차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해도 ) 이번의 헤어짐에서 그나마 일주일동안의 여행이 있기에 견딜수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찍히 말하면 다시 혼자가 되는것이 조금 두려웠다. 저번주까지만해도 아직은 자존심을 챙기고 있었기에 다시 상처를 받을까 두려워 모든 것을 다 허물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한번 거의 헤어지기 직전 신칸센을 태우기 직전 상황까지 가고나서 깨닳았다. 만약 이 사람에게는 내가 전부가 아니더라도 내가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만약 마음속에 두명의 사람이 있다 한들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일단 지금 현 상황에서는 내가 그의 모든것이고 또 유일한 것일텐데.

난 언제나 내 나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두려워했다. 내 모든것을 다 보여준다면 당연히 날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것같다. 하지만 내 모든 모습을 보고도 그 사람은 날 여전히 아껴주었다. 의심많은 내가 믿을정도까지 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내가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하게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또 이렇게 두달이라는 기간동안 내 마음을 편하게 해 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되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내가 자신감 없는 모습을 모이면 그가 속상해할것을 알기에 난 자신감 있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어떻게되든 지금은 그가 내꺼라고 확신하며 행동한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한것이 속상하고 슬프다,
어떻게 두달이상을 못볼수가 있지? 다른 원거리 연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견디는거지? 라는 궁금증이 문득 생긴다.

내가 이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은 한창인 시간이라 이렇게 마냥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한걸까? 시간이 지나고 두달의 공백이 생기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까? 아니면 더 애틋해질까? 지금은 마냥 두렵고 무섭다. 헤어지기 싫고 시간들이 마냥 아깝다.